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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책 읽으며 대화하기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우리 세시 풍속 이야기1]동지와 동지팥죽, 설날과 야광귀신 쫓기(feat. 이춘희 글, <야광귀신>)

by 푸81 2022. 12. 20.

12월 22일은 동지입니다. 곧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옵니다. 우리는 이맘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계획을 세우죠. 오늘은 연말연시와 관련하여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우리 세시 풍속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 동지와 동지팥죽
2. 설날과 야광귀신 쫓기
3.  [책 소개] 이춘희 글, 한병호 그림 <야광귀신>

1. 동지와 동지팥죽

동지(양력 12월 22일경)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지만, 이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즉, 동지 다음날부터는 태양이 점점 오래 머물게 되어 날이 길어지므로 부활을 뜻하기에 한 해의 시작으로 보고 “작은 설”이라 부르며 명절로 삼았다. 그리고 동짓날에는 동지팥죽을 만들어 먹었다.
-정학유 글, 김영호 엮음, <12달 24절기 소중한 우리 삶, 우리 세시풍속 농가월령가> 중에서

옛날에는 밤을 밝히는 조명과 추운 날을 견딜 수 있게 하는 난방 기구가 변변치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춥고 어둡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혹한기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동지 다음날부터는 태양이 점점 오래 머물게 되어 날이 길어지므로 부활을 뜻하기에 한 해의 시작으로 보고 “작은 설”이라 부르며 명절'로 삼으며 이 시기를 이겨내었나 봅니다. 우리 선조들은 밤이 가장 긴 동지, 춥고 어두워 무서운 이 시기에 따뜻한 동지팥죽을 먹으며 한 해를 맞이했습니다.

동지팥죽의 유래
옛날 중국에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나쁜 귀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귀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 하여 지금도 그 풍속이 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는다.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팥죽과 함께 익혀 먹는데 흔히 나이 수만큼 새알심을 넣어준다. 동지팥죽을 쑤어 사당에 차례를 지내고 대문과 외벽 등에 뿌려서 악귀를 물리친 뒤에 먹는다. 시원한 동치미와 동태국을 곁들이기도 한다.
-정학유 글, 김영호 엮음, <12달 24절기 소중한 우리 삶, 우리 세시풍속 농가월령가> 중에서

2. 설날과 야광귀신 쫓기
동지가 지나면 설날이 있죠? 설날 밤에 야광귀신 쫓기라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설날 밤에는 ‘야광’이란 귀신이 하늘에서 내려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신발을 신어 보고 맞으면 신고 간다는 속신이 있어요. 옛부터 신발은 발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을 지켜 주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했어요. 이 소중한 신발을 새해 첫날밤에 야광귀신한테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일 년 내내 운수가 나빠져서 집안에 아픈 사람이 생기고, 돈을 잃고, 복이 달아난대요.
그런데 이 야광귀신은 머리가 몹시 나쁘고, 구멍 세기를 좋아하는 우스꽝스러운 귀신이에요. 사람들은 야광귀신의 이런 성질을 알고, 설날 저녁에 일찌감치 신발을 숨기고 마당 어귀나 대문에 체를 걸어 두지요. 신발을 도둑질하려고 집으로 들어서려던 야광귀신은 체에 난 구멍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요.
결국 머리 나쁜 야광귀신은 새벽까지 엉터리로 쳇구멍만 센답니다. 새벽을 알리는 장닭의 울음 소리가 들리면 야광귀신은 신발도 훔치지 못하고 허둥지둥 도망치고 말지요.
‘야광귀신 쫓기’에는 새해에 닥칠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지키려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 지혜가 보이지요. 그리고 차례 지내고 세배하느라 피곤해진 아이들의 신발을 숨겨 저녁 외출을 삼가고, 일찍 재우려는 속뜻도 숨어 있답니다.
-이춘희 글, <야광귀신> 중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 문화 더 잘 알기] 중에서

‘야광귀신 쫓기’에는 새해에 닥칠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지키려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 지혜가 담겨 있었군요. 그리고 차례 지내고 세배하느라 피곤해진 아이들의 신발을 숨겨 저녁 외출을 삼가고, 일찍 재우려는 속뜻도 숨어 있었다니....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연말연시에 설레어하며 잠을 자지 않는 것과 그것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은 똑같네요^^

3. [책 소개] 이춘희 글, 한병호 그림 <야광귀신>
설날을 맞이해서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이춘희 글, 한병호 그림의 <야광귀신>입니다.

1) 책 소개
설날, 야광귀신을 쫓기 위해 체를 걸던 풍습이 담긴 그림책!
이 책은 설날 풍습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미고, 한국 최고의 도깨비 그림작가 한병호가 창조해 낸 야광귀신 캐릭터와 함께 그려냈어요. 책 속의 야광귀신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까지 깔깔 웃음이 나지요. 책 속에 푹 빠져 은근히 야광귀신의 편이 되어 슬그머니 신발 하나를 훔쳐다 주고 싶은 생각까지 든답니다. 올해도 여전히 신발 훔치기에 실패할 야광귀신을 위해서 말이에요.

2) 책 속 한 장면

하늘나라 야광귀신, 키다리와 큰눈이는
구름 위에 올라앉아
은실이네 마을을 구경했어요.
설날 세배를 마친 은실이와 태동이가
논사람을 만들어 모자를 씌우고 신발도 신겨 주네요.

“저~기 좀 봐. 눈사람이 털신을 신었어!”
키다리가 기다란 목을 쭉 빼며 소리쳤어요.
“난 저 계집애 신발이 맘에 드는데!”
커다란 눈을 뛰룩뛰룩 굴리며 큰눈이가 말했어요.
“큰눈아,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신발은 복주머니래.”
“뭐? 신발 속에 복이 들어 있다고?”
“응. 사람들이 우리보다 행복한 건 신발을 신기 때문이래.”
“정말? 그럼, 우리가 신발을 훔쳐 오자!"
큰눈이가 맨발을 흔들어대며 소리쳤어요.
-<야광 귀신> 중에서

야광귀신 - YES24

 

야광귀신 - YES24

설날, 야광귀신을 쫓기 위해 체를 걸던 풍습이 담긴 그림책!설날 밤에 하늘에서 야광귀신이 내려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신발을 신어 보고, 맞으면 신고 간다는 속신이 있어요. 새해 첫날 밤 신

www.yes24.com


올해가 끝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기에 '무슨 책을 읽어 볼까?'라는 고민이 되는 분은 이 책을 참조해 보세요~ 저는 <야광귀신>을 포함한 전집을 구매해서 아이들과 여러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전집의 머리말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국시꼬랭이 동네는 우리 옛 아이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 마을입니다. 아이들이 겪은 일과 놀이, 풍습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과 눈물이 생생히 흐르고 있습니다. 크고 화려한 문화 대신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여서 지나쳐 버린, 자투리와 틈새 문화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겨운 우리 동네입니다. ...(중략)... 수천 년 간 이 땅에서 이어져 온 아이들의 풍요로운 삶과 자연이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잊혀 가고 있습니다. 국시꼬랭이 동네는 잃어버린 다양한 자투리 문화를 찾아 냄으로써 우리 옛 아이들과 오늘의 아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국시꼬랭이 동네 전집의 머리말 중에서

이 출판사는 '잃어버린 다양한 자투리 문화를 찾아 냄으로써 우리 옛 아이들과 오늘의 아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기 위해 이 책들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지와 동지팥죽, 새해와 야광귀신 쫓기... 비록 이 문화들은 점점 자연스럽게 잊혀가지만 저는 그 풍속과 이야기 속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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