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어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학기 중에는 짧은 글을 주로 읽기 때문에 방학을 하면, 긴 글을 읽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독서, 영어, 수학,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도록 독려하는데요^^; 오늘은 초등 5학년이 한국사를 배우기 전과 배운 후에 할 만한 활동과 함께 읽기 좋은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초등 5학년인 첫째 아이는 5학년 2학기 한국사 수업을 듣기 전에 한국사 프로그램을 수강했고, 5학년 2학기 중에는 최태성 선생님의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역사의 쓸모> 1~3권을 읽었습니다. 우선 그 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한국사 프로그램 수강
2. 5학년 2학기 사회-한국사 학교 수업
3. 최태성 글, 신진호 그림,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역사의 쓸모> 1~3권 책 읽기
추천 책 : 최태성 글, 신진호 그림,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3권, 다산어린이, 2022.
추천 대상 : 초등 5학년 2학기를 마친 아이 및 예비 초등 5학년, 역사에 관심을 가진 어린이 및 학부모
추천 이유 : 역사를 읽으며 무엇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방향성을 알려주기 때문에
초등 5학년 2학기 사회 시간에는 한국사를 배웁니다. 요즘은 달라졌지만, 저는 한국사 수업을 떠올리면 연도와 지도, 주요 사건을 암기했던 기억만 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첫째 아이가 좀 더 한국사를 의미 있게, 재미있게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아래와 같은 과정을 밟았습니다.
1. 한국사 프로그램 수강
4학년 말부터 첫째 아이와 친구가 한 팀이 되어 '대교 솔루니 이야기 역사포럼' 9개월 과정 수업을 들었습니다. 매월 도서 1권을 가지고 월 4회 수업을 했는데요, 아래와 같이 고조선의 '비파형 동검'을 중심 소재로 하여 스토리텔링된 책을 읽으며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차례
프롤로그 : 장난감 손목시계를 사라니
1. 신석기 시대로 잘못 왔어
길한 손님인가, 흉한 손님인가
숭밤족의 습격
2. 죄인의 아이를 구한 범준이
누나 집으로 피신하다
*고조선에서는 어떤 도구들을 사용했을까
미래를 알 리 없지
3. 고인돌 만들기
하늘의 징표, 게임기
드디어 비파형 동검을 손에 넣다
에필로그 : 돌아온 범준이
-<역사 탐험대의 비밀 노트-비파형 동검을 찾아라> 중에서
아이가 한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읽을 뿐만 아니라 친구와 선생님과 함께 얘기를 나누니, 이 수업을 재미있어했습니다. '암기가 아닌 이해 중심 역사 탐구 토론 학습법'이라는 교육 목표에 맞게 잘 구성된 프로그램이어서 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2. 5학년 2학기 사회-한국사 학교 수업
공교육에서 본격적으로 한국사를 배우는 것은 5학년 2학기 사회 시간입니다.
위와 같이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방대한 역사를 주제 중심으로 배웁니다. '어떻게 저 많은 내용을 배우지?'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겠죠? 그런데 아이는 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우는 것을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첫째와 친구가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그린 석탑인데요, 한국사 수업 시간에 한 활동의 결과물입니다. 이렇게 정성 들여 그린 것인데 어떻게 수업이 끝났다고 버리겠어요?^^; 그래서 첫째가 이 작품을 가지고 와서 우리 집 식탁 옆 안방 문에 붙여 놓았습니다. 어찌나 뿌듯해하던지요^^; 이와 같이 초등 5학년 사회 시간에 배우는 한국사는 방대한 지식을 나열하기보다는 주제 중심으로, 활동을 하며 재미있게 배우는 것 같습니다.
3. 최태성 글, 신진호 그림,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역사의 쓸모> 1~3권 책 읽기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역사의 쓸모>라는 책이 출간되어 아이와 저는 틈틈이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초등 5학년인 아이 및 예비 초등 5학년 외에도 역사에 관심을 가진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최태성 선생님은
이 책에는 많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역사를 읽으며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방향성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1, '들어가는 글' 중에서
와 같이 이 책을 저술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저자의 의도대로 이 책은 기존의 다른 한국사 책처럼 많은 설명과 삽화를 실어 놓기보다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아래의 목차를 보면, 모든 장 제목이 질문으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본문을 보면, 설명 사이에 질문이 있습니다. 1장은 '지나간 일을 굳이 배워야 할까요?-함께 살아가는 이유'인데요, 본문 중간에 아래와 같은 질문이 있습니다.
원시인이 우리와 비슷하다고요?
석기 시대 사람들이 돌멩이만 가지고 살아남은 비결은 뭔가요?
역사는 서로 의지하면서 발전한 시간
석기 시대보다 훨씬 발전한 지금도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하나요?
저자는 '석기 시대 사람들이 돌멩이만 가지고 살아남은 비결은 뭔가요?'라는 질문을 한 후, 석기 시대 사람들이 돌멩이만 가지고 살아남은 비결에 대해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함께'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자신들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늘 함께 행동했어요. 다 같이 사냥하고 채집한 것들을 나눠 먹었습니다. 자기 욕심만 채우는 것보다 함께 나누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역사의 쓸모>1, 18쪽 중에서
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저자는 결국 '역사는 서로 의지하면서 발전한 시간'이라고 정의합니다. 한편, '석기 시대보다 훨씬 발전한 지금도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하나요?'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원시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니지요. 지금도 여전히 위기가 있고 그 위기를 혼자서는 극복하기가 어렵죠. 우리는 여전히 함께 고민하며 극복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 책을 읽으면, 역사적 사실이 현재에도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구석기와 신석기는
구석기 : 뗀석기, 채집과 사냥
신석기 : 간석기, 채집과 사냥 + 농사의 시작
와 같이 도구의 변화와 함께 '농사'의 시작점을 가지고 분류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최태성 선생님은 아래와 같이 설명을 합니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신석기 시대 사람은 자연을 이용해 식량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너무나 큰 변화였어요. 그래서 농사의 시작을 '신석기 혁명'이라고까지 부릅니다.
---(중략)---
혼자서는 결코 농사를 짓는 것과 같은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어요. 농사를 지으면서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는 것은 많은 사람의 힘을 합쳐야만 하는 일이거든요.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역사의 쓸모>1, 20~21쪽 중에서
우리 삶의 '큰 변화'가 있는 시점을 '혁명'이라고 칭하지요. 이 책을 읽으면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가 나뉘는 시점과 그 분류 기준, 그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선사시대를 '뗀석기와 간석기'와 같은 도구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원시인들이 위기를 극복한 과정을 이해하며 우리가 여전히 '함께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5학년 2학기에 한국사를 배우거나 배운 후에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배운 역사적 사실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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