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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초등

초등 일기 쓰는 법 : 사건-생각-감정(feat. 우리가 일기를 쓰는 이유)

by 푸81 2023. 1. 20.

  선생님께서는 일기 쓰기를 방학 숙제로 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디든 학교의 선생님은

 

일기 쓰는 일은 멋진 일이고 중요한 일이며 꼭 해야 하는 일

이라며 강조를 하셨습니다. 오늘은  '일기를 미루고 있다면 (자녀와 함께!!!) 꼭 보세요. / 일기 잘 쓰는 3단계 비법'이라는 영상에 담긴 내용을 참고하여 '우리가 일기를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일기 잘 쓰는 3단계 비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우리가 일기를 쓰는 이유

1) 글쓰기가 모든 창작의 기본이고 이 글쓰기 중에서도 가장 편안하게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일기다.

2) 나를 발견하게 해준다. 

일기는 나를 see, 보려고 적는 거예요. 알아차림, 내가 나를 알아차려야 해요. 나를 지켜보는 사람은 부모님, 선생님도 있지만 제일 먼저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해요. 
내가 지금 잘하고 있구나. 지금 머뭇거리고 있구나.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이면 불안해하구나.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이렇게 나를 알아차려야 내가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게 되고 끈기 있게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돼요.
지금 기록하는 건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 같아요. 현재의 나를 잘 돌아봐야 미래의 나를 만날 수 있게 되거든요.
-어디든 학교 선생님

3) 일기는 나만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한다.

 

 

화가 나고 속상하고 그런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분풀이 할 수도 없고, 또 그러면 안 돼요. 대신 내 일기장에 다 쏟아내고 그 쏟아낸 감정을 돌아보고 더 나아가 그 감정을 해소시킬 수 있어요. 
-어디든 학교 선생님

  그런데 짧은 하루를 보내면서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가지게 되는데 그때 들었던 생각과 감정은 마치 보이지 않는 공기와 같아서 다 흩어지게 됩니다. 선생님은 '감정은 언어 이전의 상태'라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때 그 감정을 언어로 즉 문장으로 쓰는 순간 그 격렬했던 감정이 정제됩니다. 그래서 그 감정을 내가 제 3자의 눈으로 다시 나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즉, 글로 쓰고 나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설명을 듣다 보니,  얼마 전에 둘째 아이가 쓴 일기가 떠올랐습니다.

 

둘째 아이가 쓴 일기

  이 일기를 보고, 아이가 숙제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00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를 생각하며 저는 많이 울었습니다. 이 날 아이를 꼭 껴안아 주고

 

엄마 : 00아, 숙제를 하다가 많이 틀리면 슬펐어?
아들 : 네, 많이 슬펐어요. 100점 맞고 싶어요.
엄마 : 에고... 힘들었겠다... 엄마는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어도 지금도 공부를 하잖아? 엄마도 100점은 거의 맞지 못하고, 90점, 80점을 맞을 때가 많아. 그런데 엄마가 지금껏 공부를 하는 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서야. 또 꾸준히 성취하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 만약에 100점을 맞으려고만 했다면, 오히려 오랫동안 공부를 못했을 것 같아. 
       00아, 공부는 모르니까 하는 거지? 그러니까 틀리는 것은 당연한 거야. 내가 모르는 것을 확인하고 또 공부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한 것 같아. 
아들 : 엄마, 제가 90점 맞으면요?
엄마 : 응원할 거야
아들 : 70점 맞으면요?
엄마 : 응원해 줘야지
아들 : 0점 맞으면요?
엄마 : 2배로 응원해 줄거야

 

  이날 위와 같은 대화를 하며 잠을 들었습니다. 어디든 학교 선생님이 '일기는 나만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한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아이는 이 일기를 쓰면서 슬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했겠죠? 저도 아들이 매일 쓰는 글똥 덕분에 아이의 감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오늘 뭘 했다. 재미있었다.' 혹은 '오늘 뭘 했다. 다음부터 그러지 말아야겠다'.... 와 같은 식으로 일기를 쓰지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감정을 쓰는 방법'을 아래와 같이 알려주셔서 여기에 정리해 봅니다.

 

2. 일기 잘 쓰는 3단계 비법 : 사건-생각-감정의 순으로 쓰기

  일기를 쓸 때 '~해서 기뻤다.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보다는  '사건-생각-감정' 순으로 기술합니다.

[사례]1
사건 : 친구랑 만나서 놀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약속 시간보다 훨씬 더 늦게 도착했다.
생각 : '친구가 나랑 한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감정 :  속상함
[사례]2
사건 : 친구랑 만나서 놀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약속 시간보다 훨씬 더 늦게 도착했다.
생각 : '친구가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보다', '엘리베이터가 엄청 늦게 왔나 보다'
감정 : 속상하다는 감정이 덜함

  위와 같이 '친구랑 만나서 놀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약속 시간보다 훨씬 더 늦게 도착했다.'는 동일한 사건도 생각에 따라 감정을 달리 기술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엄밀히 말하면 생각과 감정'은 다르다고 하는데요, 

 

친구 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속상함은 사건 자체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사건을 해석하는 생각이 만들어낸 감정이죠.
-어디든 학교 선생님

  이렇게 그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내 감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죠. 따라서 '사건'과 '감정' 사이에 꼭 '생각'을 넣어 적어 봅니다. 이렇게 생각을 그 사이에 적게 되면 그 생각을 전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내가 너무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있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일기를 쓰는 이유가 '나만의 감정을 정화'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나를 발견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일기 쓰기에서 중요한 건 '사건'과 '감정' 사이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의 과정을 통해 나와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죠.

 

3. 일기 쓰기를 지도할 때 주의할 점

  선생님께서는 '잘 쓰고 못쓰고에 관계없이 그 쓰는 행위 자체가 칭찬받을 일이기 때문에 부모는 간섭하지 않기!^^'를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일기는 검사받기 위한 글이 아니어야 하고요. 학교에서 일기를 쓰라고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쓰게 하기 위해서'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가 '나를 기록하는', '나를 위한' 일기를 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혹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기를 바랍니다.

 

[참고 영상]

(85) 일기를 미루고 있다면 (자녀와 함께!!!) 꼭 보세요. / 일기 잘 쓰는 3단계 비법 - YouTube

일기 잘 쓰는 3단계-출처 : 어디든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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